동서남북東西南北 눈길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얻는 것도 없이 무슨 까닭으로 그리 바쁘게 나도는지 모를 일이다. 간본다한들 늘 그 자리인 것을 알면서도 매일 떠날 준비準備를 한다. 무지개란 잡으려하면 항상 저 멀리로 물러나 앉고 맑은 눈동자는 늘 끝없는 지평선地平線을 쫓는다. 잠시만이라도 쉬어가면 좋으련만, 쇠 신이 다 닳도록 돌아다니기만 한다. 물론 얻는 것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마냥 밖으로만 돈다. 때문에 마음의 정을 두텁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육신肉身을 통한 정은 고통苦痛스러운 집착만을 남길 뿐이다. 그러므로 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그저 한평생이다. 그렇게 나대지 않아도 매우 숨 가쁘게 흘러가는 삶이 아니던가. 동서남북으로 탁 트인 허허벌판에 한 무리를 이끌고 내달리는 순종적順從的이면서 자존심自尊心이 강한 자의 기운이다. 나아갈 길이 하나라면 고민苦悶이 없겠지만 천지사방天地四方으로 시원하게 뚫려있는 길이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많은 변화變化가 있고 또 그렇게 나대다보니 종당에는 자신의 울타리에서 헤매고 있지 않던가. 버겁다면 버거운 삶이라 할 수 있지만 이른 나이에 제대로 알고 깨우친다면 편한 삶을 살 것이다.
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마저 많아 보이는 존재存在다. 그러나 뚜렷한 목적目的을 갖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간다면 많은 무리 속에서 편안便安하게 살 수 있다.
● 년 주 : 노방토(路傍土) 양의 태양(太陽) 건(乾) : 60%
모든 것이 럭비공과 같다. 매사에 정신이 없다. 무척 산만散漫하다. 호기심好奇心이 크고 많다. 어린 나이부터 타향他鄕을 떠돈다. 순하고 착한 것은 사실이다. 무책임無責任하지만 정이 많다. 어느 한 곳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되지도 않을 허황虛荒된 꿈을 꾼다. 어수선하다. 말이나 행동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랬다저랬다 한다.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가 없다. 인연因緣을 잘 만나야 한다. 허송세월虛送歲月로 보내는 기간이 많다. 호방豪放한 기운이다. 의심이 없고 솔직하다.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스타일이다. 만남에 양다리를 잘 걸친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 한 자리에서 오래 머물지 못한다. 말이나 행동이 중구난방衆口難防이다.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 일을 뻥뻥 잘 저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