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에서 의미하는 음양론.

주역에서 의미하는 음양론은 인간의 선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음의 기운은 대우주를 아우르는 어두운 기운, 암흑물질을 이른다. 인간의 사고로서는 헤아릴 수 없고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기운이다. 양의 기운은 고체화되고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사고로서 헤아릴 수 있는 밝은 기운이다.

음의 기운은 받아들이는 것이고 양의 기운은 내치는 것이며, 음의 기운은 칼등을 이르고 양의 기운은 칼날을 이르며, 음의 기운은 멈추어있는 것이고 양의 기운은 흐르는 것이다. 음의 기운은 안으로 숨고 양의 기운은 밖으로 솟아나며, 음의 기운은 부드럽고 양의 기운은 날카롭다. 음의 기운은 들어간 것이고 양의 기운은 나오는 것이며, 음의 기운은 차갑고 양의 기운은 뜨겁다. 이렇듯 자연적으로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 음양론이다.

인간의 선과 악은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또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통용되는 논리이며, 주역에서 의미하는 음양론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단지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연법인 음양론에 통제되고 또 자연법의 일부분일 뿐이다. 곧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존재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과 악의 개념이며, 음양론에서 보면 선과 악은 음양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