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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道에 있어서 주역과 60갑자의 위치.

    2019-02-01 by 운영자

     

    도道에 있어서 주역과 60갑자의 위치.

     

      공부를 하는 일에 있어서 두서가 분명히 있는 법이니, 이를 알지 못하고 공부를 하면 이루기가 어렵다 하였다. 또한 참된 스승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것이 참다운 마음자리이며, 또 올바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않는다 하였다.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두서를 기록하여 공부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 7식七識, 8식八識, 9식九識, 공空.

     

      육근六根: 1.안眼(눈). 2.이耳(귀). 3.비鼻(코). 4.설舌(혀). 5.신身(몸). 6.의意(뜻.의지). 이는 번뇌의 뿌리가 되는 6개의 문門이다.

      육진六塵: 7.색色(눈으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사물). 8.성聲(귀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소리). 9.향香(코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냄새). 10.미味(혀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맛). 11.촉觸(몸으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감각). 12.법法(뜻과 의지로 마주대하여 드러난 도리). 이는 육근에 따른 티끌과도 같은 번뇌이며, 번뇌의 바탕이 되는 6개의 문門이다.

      육식六識: 13.안식眼識(눈과 사물을 바탕으로 한 분별력). 14.이식耳識(귀와 소리를 바탕으로 한 분별력). 15.비식鼻識(코와 냄새를 바탕으로 한 분별력). 16.설식舌識(혀와 맛을 바탕으로 한 분별력). 17.신식身識(몸과 감각을 바탕으로 한 분별력). 18.의식意識(뜻과 의지, 그리고 법을 바탕으로 한 분별력). 이는 육근과 육진을 바탕으로 해서 얻어지는 분별력이며, 결과로 드러나는 6개의 문門이다.

    위의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이 소위 후천적後天的으로 드러나는 18계十八界, 18문十八門이다. 이는 또한 주어진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진다.

      7식七識: 19. 지地(흙.대지.땅.O형). 20. 수水(물.AB형). 21. 화火(불.A형). 22. 風(바람.B형)을 이른다. 이는 선천적先天的으로 이어받은 기운으로 유전되어 축적이 되는 기질氣質이나 형질形質이다. 또한 주어진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변하는 기운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기운이다. 곧 지륜地輪, 수륜水輪, 화륜火輪, 풍륜風輪을 이르는 것이며, 처음도 끝도 없이 윤회생사輪廻生死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목숨을 유지하는 4가지 형질의 피와 기운이 상생相生, 상극相剋하고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면서 수레바퀴와 같이 끝없이 돌고 도는 것을 의미한다.

      8식八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이른다. 곧 23. 견見(능히 보다)을 이르며, 자기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능히 보는 것을 뜻하고 이 8식인 견見으로 인하여 번뇌의 바탕이 되는 무명無明(밝은 지혜가 없어 이치에 어둡다)이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깨닫지 못한 것이 일어나서 볼 수도 있고 나타낼 수도 있으며, 경계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이 항상 뒤를 이어가므로 말이나 행동, 그리고 상태를 분명히 깨달아 안다는 일체의 작용이 일어나는 자리다. 여기에 더럽고 추한 모습과 성스러운 모습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9식九識: 암마라식菴摩羅識을 이른다. 곧 24. 식識(구별 짓고 나누어 밝히는 일)을 이른다. 일체 모든 것을 서로 구별 짓고 나누어 밝히더라도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은 것이며,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밝은 지혜가 이루어졌음에도 식識이라고 한 것은 서로 구별을 지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구별 짓고 나누어 아는 것을 식識이라 하고 서로 구별 짓거나 나눔이 없는 것을 참으로 아는 일이라 한다. 곧 무명불각의無明不覺意(이치에 어두워 깨닫지 못함. 음陰) 혜명본각의慧命本覺意(지혜에 밝아서 깨달음을 얻음. 양陽)를 이른다.

      공空: 25. 공空(도道에 입류하다)을 이른다. 위의 24문二十四門이 공空하고 텅 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막 도문道門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르지 않은 지혜의 자리에 들어섰음을 뜻한다. 곧 건혜지乾慧智, 자연 자연한 자리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며,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에서의 공空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25界, 25門이 1門이며, 1門이 25門이라는 것이다. 곧 공부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자리에 들어섰음을 뜻한다. 반드시 25門의 공空이란 자연 자연하다는 틀을 말한다. 소위 이르기를 도인이나 도사를 말할 뿐이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자리를 얻은 위치일 뿐이다. 이 자리가 수많은 공안이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곧 차례를 따라 57과가 있으니, 10신十信, 10주十住, 10행十行, 10회향十回向, 4가행四加行, 10지十地, 等覺位, 金剛慧, 妙覺이 있다. 25문에서 멈추지 말고 이 57과에 들어서야 깨우침을 논할 수 있으며,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25문을 벗어난 참된 공색空色)이 의미하는 참된 뜻을 얻게 된다.

     

      주역의 태극太極이 25門 중에서 공空의 문門을 의미하며, 음양陰陽은 식識(24)의 자리로서 암마라식菴摩羅識을 이른다. 이 자연의 이법理法을 밝게 보고(8식.23) 7식(지수화풍)의 선천적인 것, 곧 윤회의 법을 밝게 보는 것이 자연법自然法이다. 때문에 60갑자六十甲子는 이 7식七識인 지수화풍地水火風에 배속되어 1년 365일을 휘감아 도는 것이다. 매번 전하고자 하는 것이 1년 365일 단 하루도 놓치지 말라하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 또한 일종의 점술이 아니고 삶의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역과 60갑자의 위치가 위와 같다. 대부분 공부하는 이들이 18계十八界, 18문十八門을 넘지 못하고 수많은 논리와 오욕칠정五慾七情에 따라 그 논거를 밝히지 못하면서 다툼만을 일삼고 본래의 마음자리인 밝은 깨우침을 혼탁하게 만드는 까닭으로 두서를 만들어 밝히는 것이다.

    위의 이러한 까닭으로 전하는 일에 신중을 기하라 한 것이며, 밝은 스승이 아니면 전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바라건대 좋은 스승을 만나 25문二十五門, 텅 빈 자리(허무), 곧 공空에서 멈추지 말고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실상)이라는 이 은산철벽銀山鐵壁마저 뛰어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서를 전한다.

     

    일지 이건표 배상.